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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사막을 건너 바다로…대자연의 야성이 고요히 빛난다

2024-12-22

자연을 누비는 작가 김민송展- 내년 1월 4일까지 아트소향- 강렬한 지중해 바다로 새 작업“대자연 앞에 선 저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더군요. 변하지 않는 자연에서 위로받았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붓을 들었던 것 같아요.”< 김민송 작가의 ‘별을 찾아서’. 그는 아트소향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안티키테라’에서 바다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을 다수 전시했다. 아트소향 제공 >이제 서른 중반인 김민송 작가는 그동안 척박한 자연을 탐험해 왔다.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광활한 사막과 오아시스가 그림의 주요 소재가 됐다. 황폐하지만 생명이 꿈틀대는 곳, 별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신비로움이 가득한 그곳. 작가는 스스로 루피너스(꽃의 일종)가 되어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을 펼쳐 놓았다.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바다로 시선을 옮겼다. 지중해의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작가는 그곳을 수집하고 그림으로 옮기며 자연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부산 미술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송 작가. 아트소향 제공 >김민송 작가의 개인전 ‘안티키테라(Antikythera)-영원한, 그리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찰’이 아트소향(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기존 작업을 이어간 작품과 새로운 시리즈 등 신작 50여 점을 소개한 전시다.부산 대표 청년 작가인 그는 부산대(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여러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았다. 부산대와 BNK금융그룹, 신세계 그랜드 조선 제주를 비롯한 다수 공간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기존의 작업을 이어간 사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한층 웅장해졌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Big Rock’은 2층 층고 높이의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작품으로, 황폐하고 메마른 땅 위로 우뚝 솟은 거대한 돌산과 그곳에 뿌리를 내린 선인장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처음 선보이는 바다 시리즈는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는 그리스 크레타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보낸 경험을 작품에 녹여 냈다. 그중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지중해의 짙고 깊은 바다. 망망대해에 배를 띄우고 누워 바다의 고요함과 광활함을 온몸으로 느낀 그는 자연의 ‘날 것’을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바다 시리즈는 자연 그대로의 야성적인 면을 우아한 색채로 물들여 강렬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사람이 만드는 미술품보다 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 기존의 작업과 달리 바다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소개했다.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호기심의 방’은 자신을 드러낸 공간이다. 수집광인 그는 해외 레지던시 기간 모은 조개와 수석, 엽서, 지도, 지구본 등 수백 점을 전시장으로 옮겼다. 또 전시 제목인 ‘안티키테라(고대 그리스인이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기 위해 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천문학 컴퓨터)’를 재해석한 작품과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그리스의 현재를 드러낸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힌트도 준다. 작가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수집에 집착했던 행위가 결국 그것을 모으는 순간과 자연을 간직하고 싶었던 나인 것 같아 작업실을 통째로 옮겼다”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가 버거울 때 변하지 않는 자연과 우주에서 위로받았고, 그것이 그림 그리는 행위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내년 1월 4일까지 화~토 오전 11시~오후 6시, 일·월 휴무. (051)747-0715

[국제신문] 색을 입힌 숲…인공적인 자연이 안겨주는 역설적 위안

2024-05-09

정영환 개인전 ‘Silent Forest’캔버스 위에서 마주하는 그의 숲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숲 덩어리’는 뒷산 공원 길을 따라 늘어선 조경에서 흔히 볼 법한 모습이지만 동시에 생경한 느낌이 드는 것은 지구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을 입고 있어서다.<정영환 작가의 ‘mindscape_162.2x130.3cm_acrylic on canvas_2024’. 아트소향 제공>‘푸른 숲’ 작가로 알려진 정영환이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개인전 ‘Silent Forest’를 연다. 비현실과 현실을 버무린, 이상향의 숲을 담은 ‘Mind scape’연작 등 16점을 선보인다.정영환 작가의 작업은 진짜 풍경이 아니라 계산되고 계획되고 만들어진 풍경이다. 실제 자연에서 발췌한 현실과 작가의 상상이 버무려진 비현실을 섞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직의 나무를 보자. 풍성한 이파리는 실경에 가깝지만, 잎에 비해 가느다란 기둥은 이것이 실경이 아닌 계획된 조경에 따른 풍경임을 말한다. 특히 가운데를 중심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나무, 수직과 수평으로 줄지어 늘어선 숲은 ‘만들어진 것’을 대변함과 동시에 무한한 편안함을 준다.작가는 “제 그림에는 장소와 시간이 배제돼 있지만 여백이 강조되면서 이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을 할 공간을 만들어냈다”며 “한국 문인화 같은 여백이 강조되고 숲이 공중에 떠 있어 비현실성이 더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숲에 비현실성을 더하는 큰 요소는 ‘색(色)’이다. 채도·농도를 달리한 다채로운 푸른색, 노을이 짙게 물든 것 같은 붉은색을 입은 숲은 동화나 영화 속에나 등장할 듯 몽환적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색의 변주를 시도한 신작도 만날 수 있다. 흰 바탕에 놓은 푸른 숲이 고요하고 차분했다면 칠판이 연상되는 짙푸른 바탕 위에 놓인 푸른 숲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보라색 바탕에 푸른색과 붉은색 나무가 뒤섞인 작품은 단색 위주의 이전 작업보다 훨씬 더 몽환적 분위기를 풍긴다. 차분한 색의 숲 가운데 자리 잡은 쨍하게 밝은 노란색 나무는 경쾌하다. 그의 작품은 오는 1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제신문] 역동적인 먹칠 위 세밀한 도시 풍경

2023-08-27

여행에서 찾은 ‘숨’을 한지에 불어넣었다. 하얀 한지 위 거칠게 그은 먹 위로 여행에서 만난 도시의 풍경이 피어났다. 먹은 화면을 파괴하면서도 적절한 여백과 균형을 찾아가고, 역동적인 먹 위에 다시 세밀하게 그려진 도시의 모습은 당시의 감정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킨다.박지은 작가 ‘A little talk-Shanghai’.먹과 도시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 박지은의 개인전 ‘숨’이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열린다. 먹과 도시를 소재로 대조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작가의 ‘A little talk’ 신작 47점을 선보인다.여행에서 만난 낯선 도시의 풍경은 우리에게 묘한 평온함을 준다. 작가는 “혼란스러웠던 젊은 날 혼자 간 여행에서 쓸쓸함과 황홀함이라는 대조되는 감정이 어느 순간 균형을 잡고 위안이 되는 경험을 했다. 특히 높은 곳에서 바라본,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풍경에선 평온함과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 감정에 계속 머물고 싶어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빛을 내는 부산의 야경도 담겼다.“작업할 때 특별한 규칙은 없다”는 작가는 여행지에서 마주한 순간적 감정이나 오랜 잔상을 큰 붓으로 즉흥적으로 그려내거나, 먹물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트려 터져나가는 듯 표현한다. 한지 위에 먹과 아크릴, 금박 등 동서양의 재료를 구분없이 사용하는데, 먹으로 그려진 밤의 풍경 속에는 질서와 무질서, 균형과 불균형,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양면이 담겨있다.전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며 매주 일·월요일 휴무.

[국제신문] 감성빈·콰야의 '어른의 동화' 시즌 2

2023-03-26

감성빈·콰야의 ‘어른의 동화’ 시즌 2아트소향서 내달 22일까지 전시…인간 희로애락 담담하게 표현감성빈. 어두워 보이지만 따뜻하다. 그림 속 인물은 상심과 슬픔에 잠겨 얼굴이 잔뜩 구겨져 있다. 날것 그대로의 표정은 감정을 곧잘 숨겨야 하는 어른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서로 껴안은 모습에서는 위로와 온기를 느낀다. 조각 작가 감성빈의 회화는 액자까지 작품이다. 나무 액자에 새긴 사람들이 회화 속 인물을 감싸고 슬픔을 함께 위로한다.콰야. 따뜻해 보이지만 어둡다. 다채로운 색감의 아이들은 놀이하듯 천진하고 몽환적이다. 직관적 형상과 강렬한 색감, 거칠고 자유분방한 붓터치는 콰야만의 스타일이다. 동화 한 장면처럼 따뜻해 보이지만 무표정의 아이에게선 생기보단 고요함이, 끈으로 얽히거나 가파른 계단에 올라선 작품에선 긴장감과 위태로움마저 느껴진다. 그저 예쁘기만 한 그림은 아니다.인간 감정에 대한 깊은 시선과 태도로 사랑받는 감성빈·콰야 작가가 2인전을 선보인다.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은 시각적으로 매우 다른 두 작가지만, 인간 희로애락 감정과 서사를 덤덤하게 표현한다는 공통점에서 전시 ‘어른의 동화Ⅱ’를 기획했다. 2018년 ‘어른의 동화Ⅰ’ 이후 5년 만에 이어지는 이 전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이어진다.감성빈의 ‘어른의 동화Ⅰ’은 친형을 잃은 슬픔 한가운데서 작업하던 그 시절보다 지금은 조금 더 감정이 정돈되고 따뜻해졌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덕분이라고 했다. 그 사이 회화도 달라졌다. 조각면처럼 분할해 입체감을 살린 드로잉은 ‘조각 같은 회화’이다.그는 “처음엔 입체에 회화성을 입히려고 고민했다. 드로잉에 익숙해지면서 회화에 조각성을 올리게 됐고, 나만의 작업으로 연결될 수 있게 꾸준히 연구 중이다. 언젠가 회화와 조각이 상관 없는, 맞닿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콰야는 ‘어른의 동화’라는 주제로 작업하다가 문득 아이들의 ‘동화(童話)’가 아닌 서로 닮아지는 ‘동화(同化)’를 떠올렸다. ‘각자의 길로 당기기’ ‘얽힌 실을 풀어나가는 것’ 등 아이들이 끈에 묶인 작품이 그것이다.콰야는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동화라는 판타지 속에서 각자의 해석과 다양한 이야기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 ‘위로를 주고 받는 것’은 서로 껴안거나 감싸는 모습이 감성빈의 작업과 잘 어울린다.

[국제신문] 면과 색, 빛과 선

2024-11-24

아트소향 권순익 작가 개인전해외에서 주목받는 권순익 작가가 아트소향과 11년 만에 의미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권순익 작가의 ‘느낌-선’. 아트소향 제공>아트소향(해운대구 센텀중앙로)이 오는 30일까지 권순익 작가 개인전 ‘여기’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작가와 갤러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자리다. 구상회화 작업을 해왔던 권 작가는 새로운 작품 세계를 모색하며 추상 작업에 몰두했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연 첫 개인전이 2013년 아트소향의 개관전 ‘무아-無我’다. 추상 작가로 발을 내디딘 권 작가와 갤러리 문을 연 아트소향의 만남은 11년간 이어져 이번이 4번째 개인전이다.특히 이번 전시에는 권 작가의 추상 작업 시작인 ‘무아(無我)’부터 면과 색을 보여주는 ‘적·연(積·硏)’, 그리고 새로운 연작 ‘선’까지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대해 갤러리 측은 석탄가루의 빛과 냇물에 비치는 윤슬을 표현한 점(무아)에서 출발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색면(적·연)을 거쳐 자유로운 흐름을 나타내는 선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한 만큼 이번 개인전이 진정한 작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권 작가는 한국 고유의 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라틴 아메리카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국립 현대미술관, 줄리아 현대미술관 등 해외 국·시립 미술관에서 초청받아 전시해 왔다. 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 아트파리 상해 021 등 국제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아트소향 관계자는 “해외 아트페어와 갤러리에서 주목받으며 성장한 권 작가와 외연을 확장한 갤러리가 11년의 역량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051)745-0715

[부산여성신문] 아트소향, 정영환 개인전 Silent Forest

2024-05-02

아트소향은 ‘푸른 숲’의 작가로 알려진 정영환(1970~)의 개인전 < Silent Forest >를 오는 2024년 5월 1일(수)부터 6월 1일(토)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정면에서 바라본 식물들이 모여 비현실적이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이상향의 숲의 모습을 담은 ‘Mindscape’ 연작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정영환의 작업은 자연과 세상을 관조하는 방식이 ‘진경(眞景)의 표현’이 아닌 ‘계획된 조경(造景)에 의한 풍경’이다. 철저하게 작가에 의해 계산된 공간과 조형적 표현의 과정은 은유적으로 건축의 과정과 닮아있으며 정영환 특유의 푸른색을 만나 시공간을 초월한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정영환이 그려낸 숲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자연의 일부를 ‘발췌’한다는 표현에 빌어 그가 수집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형태다. “숲과 나무를 1차원적으로 해석하여 평면적으로 배치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일렬로 늘어선 크고 작은 나무와 이파리들은 수직과 수평, 숭고함과 평온함 속에 건축적으로 조경된 숲의 형상으로 나타난다.작업을 위해 수집한 자연은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갖고 있다. 작가는 그렇게 다른 시간의 장소와 기억, 역사 등을 한 화면에 뭉쳐 또 다른 시간과 풍경, 의미로 만들어낸다.

[국제신문] 현실과 몽상의 경계... 홀로 걷는 푸른밤

2023-05-14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에 전시된 작가 유재연의 작품. 아트 소향어둠이 깔리고 푸른빛으로 물든 도시의 밤, 몽환적인 그림 속에서 미묘한 감정의 파편을 만난다.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은 다음 달 17일까지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을 개최한다. 푸른 밤 홀로 걷는 이들을 캔버스에 담는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을 중심으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작가는 영국 런던과 서울, 두 도시를 오가며 경험한 고립과 자유의 배경이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한 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림 속 피사체는 걸음을 멈추고 덤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들여다보거나 어떠한 사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일상과 환상이 병존하는 풍경 속에서 개인의 상상과 사유를 ‘밤’이라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해 풀어간다.유재연의 작품은 푸른색이 특징이다. 파란색은 때로 우울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그의 파랑은 마치 빛을 머금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어둠이 찾아오고 모든 장면이 파랗게 물드는 순간,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찰나의 푸른빛 감각을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아놓았다.오랜 타지 생활 속 작가에게 진정한 은신처는 그림 그 자체다. 작가에게 ‘그린다’는 것은 현실에서 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핍과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려는 행위다. 현실로부터 피신하고(RUN), 화면 안에 은신하며(HIDE),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들려주는 이야기(TELL)를 작가가 품은 ‘밤’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일, 월요일 휴무.

[퍼블릭 뉴스] 권순익 "현재 삶 중요…‘선‧틈 시리즈’ 통해 위로·위안 전달"

2024-11-11

30일까지 부산 아트소향서 7m 크기 ‘기와 설치 작업 작품' 선보여부산의 새로운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해운대 센텀지구에서 개관 이후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장르와 형식의 구분 없는 동서양의 미술을 소개 중인 아트소향에서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권순익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10주년 기념전으로, 개관전을 권순익 작가로 시작했던 의미와 연결되어 ‘Here’라는 주제 아래 권순익 작가가 천착 중인 ‘선‧틈 시리즈’는 물론 무려 322장의 기와로 완성된 7m 크기의 ‘기와 설치 작업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현재에 충실한 삶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큰 위로와 위안을 전하며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오른 권순익 작가를 인터뷰했다.<권순익 작가>권순익 작가는 초기 전통 문양과 한국적인 정서의 일상 소재를 담아낸 작품에서부터 그 후 구상적인 표현이 사라지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무아(無我) 연작, 현재의 積‧硏(적‧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이 변화의 흐름 속 중심엔 늘 흑연이 존재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문경 탄광촌에서 우연히 만난 빛을 지닌 어둠인 흑연은 권 작가의 정체성이 되었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비벼 나가는 행위 그 자체가 ‘지금’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흑연 작업은 그만의 독창성을 만들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선‧틈 시리즈 2024 >이처럼 ‘여기, 지금’에서 여전히 노동과 명상 그리고 행복이 오가는 몰입을 통한 창작을 거듭 중인 권순익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우리나라는 물론 북미,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전시를 통해 혼합 매체 회화와 설치작품 등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여 회의 개인전과 80회 이상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국립외교원,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 태평양건설, 성남아트센터, 해태제과, LG화학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틈 - 積·硏(적·연) (9-05)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 반짝반짝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 담아내積·硏(적‧연)이란 ‘쌓고, 갈다’라는 의미로 캔버스 위에 여러 색을 쌓아 올리며 밝지만 깊이 있는 색감을 내는 동시에 생겨나는 ‘틈’ 부분엔 흑연을 갈아내듯 문질러 무게감을 잡는다. 즉, 권순익 작가는 ‘현재’에 해당하는 틈 부분에 흑연을 문지름으로써 현재에 충실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틈 - 積·硏(적·연) (6-11)_72.7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틈’이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영원으로 통하는 틈, 즉 현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과거의 지나간 삶에 관한 집착이나 미련,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중요한 게 아닌 현재 삶의 중요성을 담은 작품입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좌)느낌 - 선 (9-03)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 느낌 - 선 (9-05)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권 작가는 대개 빈 캔버스 위에 고운 모래를 섞은 물감을 바른 뒤 그 위에 짧은 선을 반복적으로 집적하여 긋듯이 물감을 올리거나 물감의 색층을 가르는 사이 공간을 만들어 그 위에 흑연을 문질러 올리는 식으로 창작 조형 언어를 실험하고 있다. 그는 점과 색면, 색면과 색면, 과거와 현재, 풍경과 추상, 조형과 심리 사이에서 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틈에서 잠재태로 존재하는 선을 소환하여 시각화한다. 이처럼 그의 최근작은 선의 세계를 구축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넘어 기왓장 설치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조각의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322장의 기와로 완성된 7m 크기의 ‘기와 설치 작업 작품' >아트소향에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그는 전시장 초입 공간에 바닥에서부터 높은 천장에 이르기까지 직접 만든 기왓장을 종 방향의 선 형상으로 집적하여 빛나는 검정의 세계를 펼친다. 기왓장을 나무 뼈대 위에 연속으로 집적하여 만든 ‘입체의 세로선’은 삼중 레이어를 겹쳐 설치한 까닭에 앞과 뒤를 연결하는 공간의 깊이감을 더했다는 반응이다.이에 대해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검거나 흰 무엇으로 다양하게 ‘빛을 발하는 선’의 형상은 보기에 따라 전시를 알리는 신성한 제단처럼 보이기도, 검은 비가 내리는 풍경 또는 바람에 일렁이는 들판의 빛나는 밤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라고 호평했다.< 좌) 신기루 - 無我(무아) (2-01)_16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신기루 (3-01)_162.1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 홍콩, 스페인 등 해외 전시 예정“우리는 힘들었던 과거 때문에 혹은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한 과거에 발목 잡혀 정작 ‘오늘’을 잘 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만일 내일이 없다면 뒤로 미루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너무 짧아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 손에서 미끄러져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오늘’을 잘 살 때 지금 이 순간은 비로소 완벽해집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을 통해 많은 분께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위로와 위안을 전달해나가겠습니다.”< 좌)  틈 - 積·硏(적·연) (6-03)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 틈 - 積·硏(적·연) (8-09)_60.6x50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권 작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도쿄, 홍콩, 타이페이 등에 지점을 보유한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지난 2022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그는 작년 7~8월 타이페이의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했는데, 개막 첫날 작품이 10점이나 넘게 판매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권순익 작가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 중인 작가는 내년 2~3월 홍콩, 스페인 등 해외 전시 일정을 확정 짓고 이와 관련한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10월에는 스페인의 유명 갤러리 빌라잔(Villazan)의 뉴욕 지점에서 개인전 등을 앞둔 작가가 높은 밀도와 독창성을 지닌 작품으로 현재 삶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퍼뜨려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부산여성신문] 아트소향, Under 200 展

2024-01-15

1월 9일~21일까지아트소향은 오는 1월 9일(화)부터 1월 21일(일)까지 <Under 200>展을 개최한다.<Under 200>展은 역량 있는 작가 약 20인의 오리지널 작품 100여점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전시로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선보이는 아트소향의 기획 소품전이다.이번 전시는 신진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Under 200’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주로 200만원 이하의 작품들로 구성됐다.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기성세대와 다른 새로운 관점과 실험적 시도, 실시간으로 변화해가는 작업 트렌드를 볼 수 있고,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중·장년 작가들의 소품 작업을 부담 없는 가격대로 컬렉팅 할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아트소향은 관계자는 “<Under 200>展이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인 만큼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들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전업작가들에게도 비전을 심어 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 (https://www.koreanartist.com/)’를 통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작품구매가 가능하다. (문의 051-747-0715)

[뉴스1코리아] 피신하고, 은신하며, 나와 이야기하는... 유재연 개인전

2023-05-10

 유재연, The inevitable pause 가만히 들여다보는, 2023, Oil on canvas, 152.5x121.8cm (아트소향 제공)부산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소향은 오는 6월17일까지 유재연 작가의 'RUN HIDE TELL'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밤에 홀로 걷는 이들을 포착해 캔버스에 담는 작가의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을 중심으로 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유재연은 '그리기'라는 행위를 현실로부터 피신하고(Run), 화면 안에 은신하며(Hide),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이야기하는(Tell) 것으로 은유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그는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타지에서 경험했을 '고립'과 '자유'의 배경이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한 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는다.각각의 밤의 장소 사이를 오가는 피사체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움푹 들어간 덤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들여다보거나, 골똘히 생각에 잠겨 어딘가 기대거나 앉은 채 일어나는 사건들을 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이렇듯 밤의 사유들로부터 출발한 일상과 환상이 병존하는 풍경을 구축하며,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들로부터 출발한 개인의 상상과 사유를 '밤'이라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해 풀어간다.작품에서는 푸른색이 유독 돋보인다. 파란색은 때로 우울함을 상징하지만 유재연의 파랑은 마치 빛을 머금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이다.그는 주로 블루와 마젠타, 그린이라는 색을 반복적으로 쌓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작업해 회화의 평면성을 더욱 극대화한다.하지만 밝고 재치있는 그림 뒤에 숨겨진 간극, 즉 이상과 현실, 개인과 사회, 과거와 현재가 만났을 때의 미묘한 감정의 파편들은 유재연의 작업이 마냥 몽환적이고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유재연은 1988년생으로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전까지 11번의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부산일보] 그림이 인생을 토닥인다

2022-05-25

이영지 작가 개인전 ‘속닥속닥’6월 4일까지 아트소향서 전시나무 지탱하는 가지의 강인함‘응원군’ 같은 새·나비 등 등장작가·관객 모두에게 ‘치유’ 제공 이영지 '우리 만날까'. 아트소향 제공“한 점 한 점이 그림 그리는 저 자신을 치유했습니다.”이영지 작가의 그림은 따뜻하다. 큰 나무와 귀여운 작은 새가 있는 그림에는 인생이 들어있다. “조그만 에스키스(밑그림)에서 시작했어요. 펜으로 그냥 점과 선을 이어 나갔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어 있었어요. 내 모습 같았죠.” 작가는 아무것도 아닌 ‘0’에서 시작해도 어느 순간 ‘100’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그림 속 나무는 풍성한 잎에 비해 줄기는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가늘다. “가늘지만 수많은 잎을 받치고 있는 가지에는 생을 버텨내는 힘, 강인함이 숨어있어요.” 나무로 시작해 3년쯤 뒤 그림에 새가 등장했다. “그림을 그리며 힘든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날 수도 있고 걸어갈 수도 있는 새를 의인화시켜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대신 새의 표정은 그리지 않았다. “새에 대한 해석은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뒀어요.”이영지 작가는 그림으로 소소하지만 소중한 감정을 그림에 담아낸다. 오금아 기자새가 날개에 풍선을 매단 장면이 보인다. “나도 날갯짓을 그만하고 쉬고 싶으니까, 새라도 좀 편하게 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날개가 없는 새는 주변에서 모든 것을 대신 다 해주는 상황을 연상했어요.” 작업실 에어컨이 고장 난 날은 케이블카 위에 새들을 옹기종기 태워 시원한 곳으로 보내줬다. “그림을 그리는 제가 재미있어야 오래 작업을 이어갈 수가 있거든요.”새는 관계의 의미도 가진다. 정다운 새 두 마리를 멀리서 혼자 지켜보는 새가 있다. 이 작가는 ‘부모의 모습’이라고 했다. “항상 지켜줄 테니 ‘너의 행복을 누리라’고 응원하는 느낌이죠.” 최근에는 나비나 벌 같은 친구들이 그림 속에 등장한다.전시장 중앙에 걸린 다섯 개의 나무 연작은 나무만으로 표현하던 초기 작업 시기를 떠올린 작품이다. “뭔가 그려 넣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어요. 먹선으로 분위기만 살리고 일부러 새도 작게 그렸어요.”이영지 '봄바람이 불어와'. 아트소향 제공이 작가는 장지에 아교포수를 하고 먹 작업을 한다. 그는 회벽 느낌을 내고 싶어 붓을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했다. 분채 채색 아래로 바탕의 질감이 살아나는 이유다. 짙은 푸른색에 반짝이는 윤슬을 표현한 그림과 초록 풀밭의 풍경도 매력적이다. 올해 처음 시도했다는 배경의 그라데이션 작업도 눈길을 끈다.특히 이번 전시작에는 초승달이 자주 등장한다. 대학원 때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딸(작가)에게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밖으로 나가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숨을 쉬고 마음을 내려 놓아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그게 아빠의 유언이 되었던 거라서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20년도 더 된 일인데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어 용기를 내어 달을 예쁘게 그려보기로 했어요. 내 마음에 ‘달이 너무 예쁘네’ 생각이 들도록, 그렇게 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이영지'눈물나게 니가 보고 싶을 때'. 아트소향 제공커다란 초승달 안, 나무가 자라고 작은 집 위에서 새가 하늘을 본다. ‘그림 속에 봄날을 만들어 줄게’라고 그림이 말을 거는 듯하다. 이영지 개인전 ‘속닥속닥’은 6월 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아트소향에서 열린다.

[부산여성신문] 아트소향, 감성빈 개인전

2024-06-12

오는 6월 13일(목)부터 7월 13(토)까지아트소향은 오는 6월 13일(목)부터 7월 13(토)까지 감성빈 작가의 개인전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을 개최한다.북경 중앙미술학원 출신으로 미술계 평단과 시장에서 모두 주목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감성빈 작가의 전시는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전시 제목인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는 영국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 b.1914-1953)의 시에서 참조한 것으로, 딜런 토마스의 시에서 ‘밤’으로 은유되는, 처연하고 아름다운 삶의 황혼을 맞이한 인간의 생명과 의지를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전시장에서 실제로 작가가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들었던 프랑스 기반의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디안드레아(Francesco D'Andrea)의 ‘Moon Waltz(2nd Movement)’가 흐르는 가운데, 작가가 반복적으로 접하며 깊이 공감한 딜런 토마스의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시 전문이 전시장 벽면에 부착돼 관람들이 그의 작업 세계로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회화와 조각의 구분이 더이상 없는 감성빈 작가는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사람의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조각으로 시작해 회화로도 그 영역을 넓혀 왔으며, 인간의 감정 중 특히 ‘슬픔’에 주목해 작업하고 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 (https://www.koreanartist.com/)’를통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작품 구매가 가능하다.

[부산일보] 여행에서 마주한 채움과 비움

2023-09-03

박지은 개인전 ‘숨’ 16일까지먹 흔적 위 세밀한 도시 야경여행이 주는 위로·명상 전달< A little talk-Seoul_162.2.3x112.1cm_Chinese ink, acrylic and gold leaf on korean paper_2023 >먹이 지나간 자리에 도시를 그리다.박지은 개인전 ‘숨’에서는 한지 위를 지나간 거칠고 강력한 먹의 흔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뒤따라 먹이 지나간 자리에서 도시의 야경을 발견한다. 부산, 서울, 로마, 상하이, 파리 등 도시의 세밀한 밤 풍경이다.먹은 어떤 때는 과감하게 흩뿌려진 모습으로, 어떤 때는 빠르게 획을 그은 모습으로, 어떤 때는 가만히 종이 위에 내린 모습으로 다양한 흔적을 보여준다. 박 작가는 한지 위에 먹을 이용해 역동적으로 화면을 파괴하고, 균형을 찾으려 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먹의 흔적 안에 자신을 스쳐 지나간 여행지의 전경 등을 풀어냈다. 야경 속 건축물의 세밀한 묘사는 먹의 느낌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화면의 남은 부분에서는 여백의 미도 살아난다.박 작가는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 사회의 속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시 떠났던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작품에 담았다. 가득 차오르다가도 텅 비고, 쓸쓸하면서도 황홀한. 여행지에서 느끼는 상반되는 감정을 통해 균형과 위안을 찾는 마음을 표현했다. 한지에 먹, 아크릴, 금박 등 동양화와 서양화의 재료를 같이 사용해 ‘질서와 무질서’ ‘균형과 불균형’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양면성을 담아냈다.여행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며 채우는 과정과 낯선 곳에서 기존의 자신을 비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박 작가에게 여행은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는 명상과도 같은 여정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살아가며 좋아하는 도시가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한다. 먹을 이용해 그 도시들의 밤 풍경을 표현하는 것은 고요하면서 빛나는 모습에서 어떤 위안을 얻었기 때문이다.박지은 작가의 ‘숨’전은 오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센텀중앙로 55 경남정보대·동서대 센텀산학캠퍼스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뉴스핌] 판화로 기록한 일상...서예지 판화전 '하루 수집'

2022-09-28

10월 1일까지 종로 백석동 아트소향 서울 팝업 전시장아트소향은 2022년 9월 22일(목) 부터 10월 1일(토)까지 세번째 서울 팝업 전시로 서예지(b.1995~) 작가의 <하루 수집>전을 서울 팝업 전시장(종로구 백석동 1가 45)에서 개최한다.서예지 작가는 주변 사람들과 맺은 복잡하고도 다양한 상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남겨진 자신만의 공간에서 그림 일기를 쓰듯이 하루하루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표제작인 'Sweet life' 연작을 포함해 46점의 신작을 만나 볼 수 있다.하루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서예지 작가는 일상의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크고 작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하루의 절반 이상을 타인과 함께 생활하며, 온전한 자신이 아닌 표면적인 '나'로서 일상생활하고 있다.끊임없는 경쟁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적 노력에서 오는 불편함 대신 타인에게서 벗어나 편안함과 위로를 얻는 것이다. 작가는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본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개인 공간에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다. 책상에 위에 놓인 노트북과 펼쳐진 공책, 마시던 커피 한 잔과 사탕들 그리고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고이 접은 종이학들이 작가의 고유의 모습을 나타내는 매개체로 활용하여 작품 속에 나타낸다.작품에 인형들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중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핑크색 곰돌이 인형이 눈에 띈다. 인형의 이름은 'Ego(에고)'이며 작가의 애착 인형이다. 이것은 작가 본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음과 동시에 어느덧 사회인이 되어 성숙한 어른의 삶을 살아가는 본인에게 생각만 해도 든든하게 힘이 되어 주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만든 크고 작은 상황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에고'와 그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다"라고 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서예지의 작업은 일기의 한 페이지가 그림의 한 장면이다. 전시 제목과 같은 <하루 수집>은 판화 작품으로 30개의 연작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시끌벅적한 하루를 정리하고, 그 안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 간직하고 싶은 기분을 고스란히 하루의 기록으로 수집하였으며, 편안함과 익숙함의 냄새, 개인의 취향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재구성해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더불어 작가 특유의 차분하고 세련된 색감으로 한층 더 분위기를 자아낸다.이번 전시는 평범한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 보내는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온전한 내 모습으로 지내온 날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준다. 괜찮은 척하면서도 괜찮지 않은 날들 사이에서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 낸 작가의 메시지 안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안식을 얻길 바란다.부산 해운대 센텀에 본점이 있는 아트소향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지방과 해외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전시를 6개월간 팝업 형식으로 아트소향 서울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갤러리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온라인 전시 관람을 원하는 고객들은 누구나 홈페이지(http://koreanartist.com)에 접속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국제신문] 사막을 건너 바다로…대자연의 야성이 고요히 빛난다

    2024-12-22

    자연을 누비는 작가 김민송展- 내년 1월 4일까지 아트소향- 강렬한 지중해 바다로 새 작업“대자연 앞에 선 저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더군요. 변하지 않는 자연에서 위로받았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붓을 들었던 것 같아요.”< 김민송 작가의 ‘별을 찾아서’. 그는 아트소향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안티키테라’에서 바다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을 다수 전시했다. 아트소향 제공 >이제 서른 중반인 김민송 작가는 그동안 척박한 자연을 탐험해 왔다.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광활한 사막과 오아시스가 그림의 주요 소재가 됐다. 황폐하지만 생명이 꿈틀대는 곳, 별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신비로움이 가득한 그곳. 작가는 스스로 루피너스(꽃의 일종)가 되어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을 펼쳐 놓았다.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바다로 시선을 옮겼다. 지중해의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작가는 그곳을 수집하고 그림으로 옮기며 자연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부산 미술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송 작가. 아트소향 제공 >김민송 작가의 개인전 ‘안티키테라(Antikythera)-영원한, 그리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찰’이 아트소향(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기존 작업을 이어간 작품과 새로운 시리즈 등 신작 50여 점을 소개한 전시다.부산 대표 청년 작가인 그는 부산대(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여러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았다. 부산대와 BNK금융그룹, 신세계 그랜드 조선 제주를 비롯한 다수 공간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기존의 작업을 이어간 사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한층 웅장해졌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Big Rock’은 2층 층고 높이의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작품으로, 황폐하고 메마른 땅 위로 우뚝 솟은 거대한 돌산과 그곳에 뿌리를 내린 선인장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처음 선보이는 바다 시리즈는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는 그리스 크레타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보낸 경험을 작품에 녹여 냈다. 그중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지중해의 짙고 깊은 바다. 망망대해에 배를 띄우고 누워 바다의 고요함과 광활함을 온몸으로 느낀 그는 자연의 ‘날 것’을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바다 시리즈는 자연 그대로의 야성적인 면을 우아한 색채로 물들여 강렬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사람이 만드는 미술품보다 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 기존의 작업과 달리 바다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소개했다.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호기심의 방’은 자신을 드러낸 공간이다. 수집광인 그는 해외 레지던시 기간 모은 조개와 수석, 엽서, 지도, 지구본 등 수백 점을 전시장으로 옮겼다. 또 전시 제목인 ‘안티키테라(고대 그리스인이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기 위해 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천문학 컴퓨터)’를 재해석한 작품과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그리스의 현재를 드러낸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힌트도 준다. 작가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수집에 집착했던 행위가 결국 그것을 모으는 순간과 자연을 간직하고 싶었던 나인 것 같아 작업실을 통째로 옮겼다”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가 버거울 때 변하지 않는 자연과 우주에서 위로받았고, 그것이 그림 그리는 행위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내년 1월 4일까지 화~토 오전 11시~오후 6시, 일·월 휴무. (051)747-0715

    [퍼블릭 뉴스] 권순익 "현재 삶 중요…‘선‧틈 시리즈’ 통해 위로·위안 전달"

    2024-11-11

    30일까지 부산 아트소향서 7m 크기 ‘기와 설치 작업 작품' 선보여부산의 새로운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해운대 센텀지구에서 개관 이후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장르와 형식의 구분 없는 동서양의 미술을 소개 중인 아트소향에서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권순익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10주년 기념전으로, 개관전을 권순익 작가로 시작했던 의미와 연결되어 ‘Here’라는 주제 아래 권순익 작가가 천착 중인 ‘선‧틈 시리즈’는 물론 무려 322장의 기와로 완성된 7m 크기의 ‘기와 설치 작업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현재에 충실한 삶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큰 위로와 위안을 전하며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오른 권순익 작가를 인터뷰했다.<권순익 작가>권순익 작가는 초기 전통 문양과 한국적인 정서의 일상 소재를 담아낸 작품에서부터 그 후 구상적인 표현이 사라지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무아(無我) 연작, 현재의 積‧硏(적‧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이 변화의 흐름 속 중심엔 늘 흑연이 존재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문경 탄광촌에서 우연히 만난 빛을 지닌 어둠인 흑연은 권 작가의 정체성이 되었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비벼 나가는 행위 그 자체가 ‘지금’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흑연 작업은 그만의 독창성을 만들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선‧틈 시리즈 2024 >이처럼 ‘여기, 지금’에서 여전히 노동과 명상 그리고 행복이 오가는 몰입을 통한 창작을 거듭 중인 권순익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우리나라는 물론 북미,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전시를 통해 혼합 매체 회화와 설치작품 등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여 회의 개인전과 80회 이상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국립외교원,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 태평양건설, 성남아트센터, 해태제과, LG화학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틈 - 積·硏(적·연) (9-05)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 반짝반짝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 담아내積·硏(적‧연)이란 ‘쌓고, 갈다’라는 의미로 캔버스 위에 여러 색을 쌓아 올리며 밝지만 깊이 있는 색감을 내는 동시에 생겨나는 ‘틈’ 부분엔 흑연을 갈아내듯 문질러 무게감을 잡는다. 즉, 권순익 작가는 ‘현재’에 해당하는 틈 부분에 흑연을 문지름으로써 현재에 충실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틈 - 積·硏(적·연) (6-11)_72.7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틈’이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영원으로 통하는 틈, 즉 현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과거의 지나간 삶에 관한 집착이나 미련,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중요한 게 아닌 현재 삶의 중요성을 담은 작품입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좌)느낌 - 선 (9-03)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 느낌 - 선 (9-05)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권 작가는 대개 빈 캔버스 위에 고운 모래를 섞은 물감을 바른 뒤 그 위에 짧은 선을 반복적으로 집적하여 긋듯이 물감을 올리거나 물감의 색층을 가르는 사이 공간을 만들어 그 위에 흑연을 문질러 올리는 식으로 창작 조형 언어를 실험하고 있다. 그는 점과 색면, 색면과 색면, 과거와 현재, 풍경과 추상, 조형과 심리 사이에서 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틈에서 잠재태로 존재하는 선을 소환하여 시각화한다. 이처럼 그의 최근작은 선의 세계를 구축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넘어 기왓장 설치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조각의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322장의 기와로 완성된 7m 크기의 ‘기와 설치 작업 작품' >아트소향에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그는 전시장 초입 공간에 바닥에서부터 높은 천장에 이르기까지 직접 만든 기왓장을 종 방향의 선 형상으로 집적하여 빛나는 검정의 세계를 펼친다. 기왓장을 나무 뼈대 위에 연속으로 집적하여 만든 ‘입체의 세로선’은 삼중 레이어를 겹쳐 설치한 까닭에 앞과 뒤를 연결하는 공간의 깊이감을 더했다는 반응이다.이에 대해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검거나 흰 무엇으로 다양하게 ‘빛을 발하는 선’의 형상은 보기에 따라 전시를 알리는 신성한 제단처럼 보이기도, 검은 비가 내리는 풍경 또는 바람에 일렁이는 들판의 빛나는 밤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라고 호평했다.< 좌) 신기루 - 無我(무아) (2-01)_16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신기루 (3-01)_162.1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 홍콩, 스페인 등 해외 전시 예정“우리는 힘들었던 과거 때문에 혹은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한 과거에 발목 잡혀 정작 ‘오늘’을 잘 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만일 내일이 없다면 뒤로 미루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너무 짧아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 손에서 미끄러져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오늘’을 잘 살 때 지금 이 순간은 비로소 완벽해집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을 통해 많은 분께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위로와 위안을 전달해나가겠습니다.”< 좌)  틈 - 積·硏(적·연) (6-03)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 틈 - 積·硏(적·연) (8-09)_60.6x50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권 작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도쿄, 홍콩, 타이페이 등에 지점을 보유한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지난 2022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그는 작년 7~8월 타이페이의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했는데, 개막 첫날 작품이 10점이나 넘게 판매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권순익 작가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 중인 작가는 내년 2~3월 홍콩, 스페인 등 해외 전시 일정을 확정 짓고 이와 관련한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10월에는 스페인의 유명 갤러리 빌라잔(Villazan)의 뉴욕 지점에서 개인전 등을 앞둔 작가가 높은 밀도와 독창성을 지닌 작품으로 현재 삶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퍼뜨려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국제신문] 색을 입힌 숲…인공적인 자연이 안겨주는 역설적 위안

    2024-05-09

    정영환 개인전 ‘Silent Forest’캔버스 위에서 마주하는 그의 숲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숲 덩어리’는 뒷산 공원 길을 따라 늘어선 조경에서 흔히 볼 법한 모습이지만 동시에 생경한 느낌이 드는 것은 지구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을 입고 있어서다.<정영환 작가의 ‘mindscape_162.2x130.3cm_acrylic on canvas_2024’. 아트소향 제공>‘푸른 숲’ 작가로 알려진 정영환이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개인전 ‘Silent Forest’를 연다. 비현실과 현실을 버무린, 이상향의 숲을 담은 ‘Mind scape’연작 등 16점을 선보인다.정영환 작가의 작업은 진짜 풍경이 아니라 계산되고 계획되고 만들어진 풍경이다. 실제 자연에서 발췌한 현실과 작가의 상상이 버무려진 비현실을 섞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직의 나무를 보자. 풍성한 이파리는 실경에 가깝지만, 잎에 비해 가느다란 기둥은 이것이 실경이 아닌 계획된 조경에 따른 풍경임을 말한다. 특히 가운데를 중심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나무, 수직과 수평으로 줄지어 늘어선 숲은 ‘만들어진 것’을 대변함과 동시에 무한한 편안함을 준다.작가는 “제 그림에는 장소와 시간이 배제돼 있지만 여백이 강조되면서 이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을 할 공간을 만들어냈다”며 “한국 문인화 같은 여백이 강조되고 숲이 공중에 떠 있어 비현실성이 더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숲에 비현실성을 더하는 큰 요소는 ‘색(色)’이다. 채도·농도를 달리한 다채로운 푸른색, 노을이 짙게 물든 것 같은 붉은색을 입은 숲은 동화나 영화 속에나 등장할 듯 몽환적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색의 변주를 시도한 신작도 만날 수 있다. 흰 바탕에 놓은 푸른 숲이 고요하고 차분했다면 칠판이 연상되는 짙푸른 바탕 위에 놓인 푸른 숲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보라색 바탕에 푸른색과 붉은색 나무가 뒤섞인 작품은 단색 위주의 이전 작업보다 훨씬 더 몽환적 분위기를 풍긴다. 차분한 색의 숲 가운데 자리 잡은 쨍하게 밝은 노란색 나무는 경쾌하다. 그의 작품은 오는 1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

    [부산여성신문] 아트소향, Under 200 展

    2024-01-15

    1월 9일~21일까지아트소향은 오는 1월 9일(화)부터 1월 21일(일)까지 <Under 200>展을 개최한다.<Under 200>展은 역량 있는 작가 약 20인의 오리지널 작품 100여점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전시로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선보이는 아트소향의 기획 소품전이다.이번 전시는 신진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Under 200’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주로 200만원 이하의 작품들로 구성됐다.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기성세대와 다른 새로운 관점과 실험적 시도, 실시간으로 변화해가는 작업 트렌드를 볼 수 있고,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중·장년 작가들의 소품 작업을 부담 없는 가격대로 컬렉팅 할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아트소향은 관계자는 “<Under 200>展이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인 만큼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들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전업작가들에게도 비전을 심어 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 (https://www.koreanartist.com/)’를 통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작품구매가 가능하다. (문의 051-747-0715)

    [국제신문] 역동적인 먹칠 위 세밀한 도시 풍경

    2023-08-27

    여행에서 찾은 ‘숨’을 한지에 불어넣었다. 하얀 한지 위 거칠게 그은 먹 위로 여행에서 만난 도시의 풍경이 피어났다. 먹은 화면을 파괴하면서도 적절한 여백과 균형을 찾아가고, 역동적인 먹 위에 다시 세밀하게 그려진 도시의 모습은 당시의 감정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킨다.박지은 작가 ‘A little talk-Shanghai’.먹과 도시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 박지은의 개인전 ‘숨’이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열린다. 먹과 도시를 소재로 대조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작가의 ‘A little talk’ 신작 47점을 선보인다.여행에서 만난 낯선 도시의 풍경은 우리에게 묘한 평온함을 준다. 작가는 “혼란스러웠던 젊은 날 혼자 간 여행에서 쓸쓸함과 황홀함이라는 대조되는 감정이 어느 순간 균형을 잡고 위안이 되는 경험을 했다. 특히 높은 곳에서 바라본,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풍경에선 평온함과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 감정에 계속 머물고 싶어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빛을 내는 부산의 야경도 담겼다.“작업할 때 특별한 규칙은 없다”는 작가는 여행지에서 마주한 순간적 감정이나 오랜 잔상을 큰 붓으로 즉흥적으로 그려내거나, 먹물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트려 터져나가는 듯 표현한다. 한지 위에 먹과 아크릴, 금박 등 동서양의 재료를 구분없이 사용하는데, 먹으로 그려진 밤의 풍경 속에는 질서와 무질서, 균형과 불균형,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양면이 담겨있다.전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며 매주 일·월요일 휴무.

    [뉴스1코리아] 피신하고, 은신하며, 나와 이야기하는... 유재연 개인전

    2023-05-10

     유재연, The inevitable pause 가만히 들여다보는, 2023, Oil on canvas, 152.5x121.8cm (아트소향 제공)부산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소향은 오는 6월17일까지 유재연 작가의 'RUN HIDE TELL'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밤에 홀로 걷는 이들을 포착해 캔버스에 담는 작가의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을 중심으로 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유재연은 '그리기'라는 행위를 현실로부터 피신하고(Run), 화면 안에 은신하며(Hide),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이야기하는(Tell) 것으로 은유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그는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타지에서 경험했을 '고립'과 '자유'의 배경이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한 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는다.각각의 밤의 장소 사이를 오가는 피사체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움푹 들어간 덤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들여다보거나, 골똘히 생각에 잠겨 어딘가 기대거나 앉은 채 일어나는 사건들을 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이렇듯 밤의 사유들로부터 출발한 일상과 환상이 병존하는 풍경을 구축하며,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들로부터 출발한 개인의 상상과 사유를 '밤'이라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해 풀어간다.작품에서는 푸른색이 유독 돋보인다. 파란색은 때로 우울함을 상징하지만 유재연의 파랑은 마치 빛을 머금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이다.그는 주로 블루와 마젠타, 그린이라는 색을 반복적으로 쌓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작업해 회화의 평면성을 더욱 극대화한다.하지만 밝고 재치있는 그림 뒤에 숨겨진 간극, 즉 이상과 현실, 개인과 사회, 과거와 현재가 만났을 때의 미묘한 감정의 파편들은 유재연의 작업이 마냥 몽환적이고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유재연은 1988년생으로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전까지 11번의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제신문] 감성빈·콰야의 '어른의 동화' 시즌 2

    2023-03-26

    감성빈·콰야의 ‘어른의 동화’ 시즌 2아트소향서 내달 22일까지 전시…인간 희로애락 담담하게 표현감성빈. 어두워 보이지만 따뜻하다. 그림 속 인물은 상심과 슬픔에 잠겨 얼굴이 잔뜩 구겨져 있다. 날것 그대로의 표정은 감정을 곧잘 숨겨야 하는 어른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서로 껴안은 모습에서는 위로와 온기를 느낀다. 조각 작가 감성빈의 회화는 액자까지 작품이다. 나무 액자에 새긴 사람들이 회화 속 인물을 감싸고 슬픔을 함께 위로한다.콰야. 따뜻해 보이지만 어둡다. 다채로운 색감의 아이들은 놀이하듯 천진하고 몽환적이다. 직관적 형상과 강렬한 색감, 거칠고 자유분방한 붓터치는 콰야만의 스타일이다. 동화 한 장면처럼 따뜻해 보이지만 무표정의 아이에게선 생기보단 고요함이, 끈으로 얽히거나 가파른 계단에 올라선 작품에선 긴장감과 위태로움마저 느껴진다. 그저 예쁘기만 한 그림은 아니다.인간 감정에 대한 깊은 시선과 태도로 사랑받는 감성빈·콰야 작가가 2인전을 선보인다.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은 시각적으로 매우 다른 두 작가지만, 인간 희로애락 감정과 서사를 덤덤하게 표현한다는 공통점에서 전시 ‘어른의 동화Ⅱ’를 기획했다. 2018년 ‘어른의 동화Ⅰ’ 이후 5년 만에 이어지는 이 전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이어진다.감성빈의 ‘어른의 동화Ⅰ’은 친형을 잃은 슬픔 한가운데서 작업하던 그 시절보다 지금은 조금 더 감정이 정돈되고 따뜻해졌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덕분이라고 했다. 그 사이 회화도 달라졌다. 조각면처럼 분할해 입체감을 살린 드로잉은 ‘조각 같은 회화’이다.그는 “처음엔 입체에 회화성을 입히려고 고민했다. 드로잉에 익숙해지면서 회화에 조각성을 올리게 됐고, 나만의 작업으로 연결될 수 있게 꾸준히 연구 중이다. 언젠가 회화와 조각이 상관 없는, 맞닿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콰야는 ‘어른의 동화’라는 주제로 작업하다가 문득 아이들의 ‘동화(童話)’가 아닌 서로 닮아지는 ‘동화(同化)’를 떠올렸다. ‘각자의 길로 당기기’ ‘얽힌 실을 풀어나가는 것’ 등 아이들이 끈에 묶인 작품이 그것이다.콰야는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동화라는 판타지 속에서 각자의 해석과 다양한 이야기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 ‘위로를 주고 받는 것’은 서로 껴안거나 감싸는 모습이 감성빈의 작업과 잘 어울린다.

    [부산일보] 그림이 인생을 토닥인다

    2022-05-25

    이영지 작가 개인전 ‘속닥속닥’6월 4일까지 아트소향서 전시나무 지탱하는 가지의 강인함‘응원군’ 같은 새·나비 등 등장작가·관객 모두에게 ‘치유’ 제공 이영지 '우리 만날까'. 아트소향 제공“한 점 한 점이 그림 그리는 저 자신을 치유했습니다.”이영지 작가의 그림은 따뜻하다. 큰 나무와 귀여운 작은 새가 있는 그림에는 인생이 들어있다. “조그만 에스키스(밑그림)에서 시작했어요. 펜으로 그냥 점과 선을 이어 나갔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어 있었어요. 내 모습 같았죠.” 작가는 아무것도 아닌 ‘0’에서 시작해도 어느 순간 ‘100’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그림 속 나무는 풍성한 잎에 비해 줄기는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가늘다. “가늘지만 수많은 잎을 받치고 있는 가지에는 생을 버텨내는 힘, 강인함이 숨어있어요.” 나무로 시작해 3년쯤 뒤 그림에 새가 등장했다. “그림을 그리며 힘든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날 수도 있고 걸어갈 수도 있는 새를 의인화시켜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대신 새의 표정은 그리지 않았다. “새에 대한 해석은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뒀어요.”이영지 작가는 그림으로 소소하지만 소중한 감정을 그림에 담아낸다. 오금아 기자새가 날개에 풍선을 매단 장면이 보인다. “나도 날갯짓을 그만하고 쉬고 싶으니까, 새라도 좀 편하게 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날개가 없는 새는 주변에서 모든 것을 대신 다 해주는 상황을 연상했어요.” 작업실 에어컨이 고장 난 날은 케이블카 위에 새들을 옹기종기 태워 시원한 곳으로 보내줬다. “그림을 그리는 제가 재미있어야 오래 작업을 이어갈 수가 있거든요.”새는 관계의 의미도 가진다. 정다운 새 두 마리를 멀리서 혼자 지켜보는 새가 있다. 이 작가는 ‘부모의 모습’이라고 했다. “항상 지켜줄 테니 ‘너의 행복을 누리라’고 응원하는 느낌이죠.” 최근에는 나비나 벌 같은 친구들이 그림 속에 등장한다.전시장 중앙에 걸린 다섯 개의 나무 연작은 나무만으로 표현하던 초기 작업 시기를 떠올린 작품이다. “뭔가 그려 넣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어요. 먹선으로 분위기만 살리고 일부러 새도 작게 그렸어요.”이영지 '봄바람이 불어와'. 아트소향 제공이 작가는 장지에 아교포수를 하고 먹 작업을 한다. 그는 회벽 느낌을 내고 싶어 붓을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했다. 분채 채색 아래로 바탕의 질감이 살아나는 이유다. 짙은 푸른색에 반짝이는 윤슬을 표현한 그림과 초록 풀밭의 풍경도 매력적이다. 올해 처음 시도했다는 배경의 그라데이션 작업도 눈길을 끈다.특히 이번 전시작에는 초승달이 자주 등장한다. 대학원 때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딸(작가)에게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밖으로 나가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숨을 쉬고 마음을 내려 놓아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그게 아빠의 유언이 되었던 거라서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20년도 더 된 일인데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어 용기를 내어 달을 예쁘게 그려보기로 했어요. 내 마음에 ‘달이 너무 예쁘네’ 생각이 들도록, 그렇게 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이영지'눈물나게 니가 보고 싶을 때'. 아트소향 제공커다란 초승달 안, 나무가 자라고 작은 집 위에서 새가 하늘을 본다. ‘그림 속에 봄날을 만들어 줄게’라고 그림이 말을 거는 듯하다. 이영지 개인전 ‘속닥속닥’은 6월 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아트소향에서 열린다.

    [국제신문] 면과 색, 빛과 선

    2024-11-24

    아트소향 권순익 작가 개인전해외에서 주목받는 권순익 작가가 아트소향과 11년 만에 의미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권순익 작가의 ‘느낌-선’. 아트소향 제공>아트소향(해운대구 센텀중앙로)이 오는 30일까지 권순익 작가 개인전 ‘여기’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작가와 갤러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자리다. 구상회화 작업을 해왔던 권 작가는 새로운 작품 세계를 모색하며 추상 작업에 몰두했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연 첫 개인전이 2013년 아트소향의 개관전 ‘무아-無我’다. 추상 작가로 발을 내디딘 권 작가와 갤러리 문을 연 아트소향의 만남은 11년간 이어져 이번이 4번째 개인전이다.특히 이번 전시에는 권 작가의 추상 작업 시작인 ‘무아(無我)’부터 면과 색을 보여주는 ‘적·연(積·硏)’, 그리고 새로운 연작 ‘선’까지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대해 갤러리 측은 석탄가루의 빛과 냇물에 비치는 윤슬을 표현한 점(무아)에서 출발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색면(적·연)을 거쳐 자유로운 흐름을 나타내는 선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한 만큼 이번 개인전이 진정한 작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권 작가는 한국 고유의 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라틴 아메리카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국립 현대미술관, 줄리아 현대미술관 등 해외 국·시립 미술관에서 초청받아 전시해 왔다. 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 아트파리 상해 021 등 국제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아트소향 관계자는 “해외 아트페어와 갤러리에서 주목받으며 성장한 권 작가와 외연을 확장한 갤러리가 11년의 역량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051)745-0715

    [부산여성신문] 아트소향, 감성빈 개인전

    2024-06-12

    오는 6월 13일(목)부터 7월 13(토)까지아트소향은 오는 6월 13일(목)부터 7월 13(토)까지 감성빈 작가의 개인전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을 개최한다.북경 중앙미술학원 출신으로 미술계 평단과 시장에서 모두 주목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감성빈 작가의 전시는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전시 제목인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는 영국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 b.1914-1953)의 시에서 참조한 것으로, 딜런 토마스의 시에서 ‘밤’으로 은유되는, 처연하고 아름다운 삶의 황혼을 맞이한 인간의 생명과 의지를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전시장에서 실제로 작가가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들었던 프랑스 기반의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디안드레아(Francesco D'Andrea)의 ‘Moon Waltz(2nd Movement)’가 흐르는 가운데, 작가가 반복적으로 접하며 깊이 공감한 딜런 토마스의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시 전문이 전시장 벽면에 부착돼 관람들이 그의 작업 세계로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회화와 조각의 구분이 더이상 없는 감성빈 작가는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사람의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조각으로 시작해 회화로도 그 영역을 넓혀 왔으며, 인간의 감정 중 특히 ‘슬픔’에 주목해 작업하고 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 (https://www.koreanartist.com/)’를통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작품 구매가 가능하다.

    [부산여성신문] 아트소향, 정영환 개인전 Silent Forest

    2024-05-02

    아트소향은 ‘푸른 숲’의 작가로 알려진 정영환(1970~)의 개인전 < Silent Forest >를 오는 2024년 5월 1일(수)부터 6월 1일(토)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정면에서 바라본 식물들이 모여 비현실적이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이상향의 숲의 모습을 담은 ‘Mindscape’ 연작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정영환의 작업은 자연과 세상을 관조하는 방식이 ‘진경(眞景)의 표현’이 아닌 ‘계획된 조경(造景)에 의한 풍경’이다. 철저하게 작가에 의해 계산된 공간과 조형적 표현의 과정은 은유적으로 건축의 과정과 닮아있으며 정영환 특유의 푸른색을 만나 시공간을 초월한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정영환이 그려낸 숲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자연의 일부를 ‘발췌’한다는 표현에 빌어 그가 수집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형태다. “숲과 나무를 1차원적으로 해석하여 평면적으로 배치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일렬로 늘어선 크고 작은 나무와 이파리들은 수직과 수평, 숭고함과 평온함 속에 건축적으로 조경된 숲의 형상으로 나타난다.작업을 위해 수집한 자연은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갖고 있다. 작가는 그렇게 다른 시간의 장소와 기억, 역사 등을 한 화면에 뭉쳐 또 다른 시간과 풍경, 의미로 만들어낸다.

    [부산일보] 여행에서 마주한 채움과 비움

    2023-09-03

    박지은 개인전 ‘숨’ 16일까지먹 흔적 위 세밀한 도시 야경여행이 주는 위로·명상 전달< A little talk-Seoul_162.2.3x112.1cm_Chinese ink, acrylic and gold leaf on korean paper_2023 >먹이 지나간 자리에 도시를 그리다.박지은 개인전 ‘숨’에서는 한지 위를 지나간 거칠고 강력한 먹의 흔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뒤따라 먹이 지나간 자리에서 도시의 야경을 발견한다. 부산, 서울, 로마, 상하이, 파리 등 도시의 세밀한 밤 풍경이다.먹은 어떤 때는 과감하게 흩뿌려진 모습으로, 어떤 때는 빠르게 획을 그은 모습으로, 어떤 때는 가만히 종이 위에 내린 모습으로 다양한 흔적을 보여준다. 박 작가는 한지 위에 먹을 이용해 역동적으로 화면을 파괴하고, 균형을 찾으려 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먹의 흔적 안에 자신을 스쳐 지나간 여행지의 전경 등을 풀어냈다. 야경 속 건축물의 세밀한 묘사는 먹의 느낌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화면의 남은 부분에서는 여백의 미도 살아난다.박 작가는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 사회의 속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시 떠났던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작품에 담았다. 가득 차오르다가도 텅 비고, 쓸쓸하면서도 황홀한. 여행지에서 느끼는 상반되는 감정을 통해 균형과 위안을 찾는 마음을 표현했다. 한지에 먹, 아크릴, 금박 등 동양화와 서양화의 재료를 같이 사용해 ‘질서와 무질서’ ‘균형과 불균형’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양면성을 담아냈다.여행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며 채우는 과정과 낯선 곳에서 기존의 자신을 비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박 작가에게 여행은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는 명상과도 같은 여정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살아가며 좋아하는 도시가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한다. 먹을 이용해 그 도시들의 밤 풍경을 표현하는 것은 고요하면서 빛나는 모습에서 어떤 위안을 얻었기 때문이다.박지은 작가의 ‘숨’전은 오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센텀중앙로 55 경남정보대·동서대 센텀산학캠퍼스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국제신문] 현실과 몽상의 경계... 홀로 걷는 푸른밤

    2023-05-14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에 전시된 작가 유재연의 작품. 아트 소향어둠이 깔리고 푸른빛으로 물든 도시의 밤, 몽환적인 그림 속에서 미묘한 감정의 파편을 만난다.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은 다음 달 17일까지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을 개최한다. 푸른 밤 홀로 걷는 이들을 캔버스에 담는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을 중심으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작가는 영국 런던과 서울, 두 도시를 오가며 경험한 고립과 자유의 배경이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한 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림 속 피사체는 걸음을 멈추고 덤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들여다보거나 어떠한 사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일상과 환상이 병존하는 풍경 속에서 개인의 상상과 사유를 ‘밤’이라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해 풀어간다.유재연의 작품은 푸른색이 특징이다. 파란색은 때로 우울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그의 파랑은 마치 빛을 머금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어둠이 찾아오고 모든 장면이 파랗게 물드는 순간,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찰나의 푸른빛 감각을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아놓았다.오랜 타지 생활 속 작가에게 진정한 은신처는 그림 그 자체다. 작가에게 ‘그린다’는 것은 현실에서 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핍과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려는 행위다. 현실로부터 피신하고(RUN), 화면 안에 은신하며(HIDE),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들려주는 이야기(TELL)를 작가가 품은 ‘밤’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일, 월요일 휴무.

    [뉴스핌] 판화로 기록한 일상...서예지 판화전 '하루 수집'

    2022-09-28

    10월 1일까지 종로 백석동 아트소향 서울 팝업 전시장아트소향은 2022년 9월 22일(목) 부터 10월 1일(토)까지 세번째 서울 팝업 전시로 서예지(b.1995~) 작가의 <하루 수집>전을 서울 팝업 전시장(종로구 백석동 1가 45)에서 개최한다.서예지 작가는 주변 사람들과 맺은 복잡하고도 다양한 상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남겨진 자신만의 공간에서 그림 일기를 쓰듯이 하루하루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표제작인 'Sweet life' 연작을 포함해 46점의 신작을 만나 볼 수 있다.하루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서예지 작가는 일상의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크고 작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하루의 절반 이상을 타인과 함께 생활하며, 온전한 자신이 아닌 표면적인 '나'로서 일상생활하고 있다.끊임없는 경쟁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적 노력에서 오는 불편함 대신 타인에게서 벗어나 편안함과 위로를 얻는 것이다. 작가는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본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개인 공간에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다. 책상에 위에 놓인 노트북과 펼쳐진 공책, 마시던 커피 한 잔과 사탕들 그리고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고이 접은 종이학들이 작가의 고유의 모습을 나타내는 매개체로 활용하여 작품 속에 나타낸다.작품에 인형들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중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핑크색 곰돌이 인형이 눈에 띈다. 인형의 이름은 'Ego(에고)'이며 작가의 애착 인형이다. 이것은 작가 본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음과 동시에 어느덧 사회인이 되어 성숙한 어른의 삶을 살아가는 본인에게 생각만 해도 든든하게 힘이 되어 주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만든 크고 작은 상황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에고'와 그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다"라고 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서예지의 작업은 일기의 한 페이지가 그림의 한 장면이다. 전시 제목과 같은 <하루 수집>은 판화 작품으로 30개의 연작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시끌벅적한 하루를 정리하고, 그 안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 간직하고 싶은 기분을 고스란히 하루의 기록으로 수집하였으며, 편안함과 익숙함의 냄새, 개인의 취향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재구성해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더불어 작가 특유의 차분하고 세련된 색감으로 한층 더 분위기를 자아낸다.이번 전시는 평범한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 보내는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온전한 내 모습으로 지내온 날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준다. 괜찮은 척하면서도 괜찮지 않은 날들 사이에서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 낸 작가의 메시지 안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안식을 얻길 바란다.부산 해운대 센텀에 본점이 있는 아트소향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지방과 해외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전시를 6개월간 팝업 형식으로 아트소향 서울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갤러리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온라인 전시 관람을 원하는 고객들은 누구나 홈페이지(http://koreanartist.com)에 접속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